전 날 내린 비로 길은 흐트러지고

지난 날의 기억마저도 이리저리 뒤엉키는 후텁지근한 여름 날

흐리고 눅눅한 풍경으로 다가서는 용화산.

 

 

 길을 오르며

가쁜 숨 몰아쉬며 인공구간을 이악스럽게 붙어보지만

여러 번의 추락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날.

 

 

 입추 지나 말복으로 다가서는 시간

산중을 울리는 매미울음 소리는 가는 여름을 슬퍼한다.

바위길 사이로 부는 바람에 미소를 짓다가

가야할 길 눈 앞으로 죽하니 이어지는데

아둔한 몸 끙끙 소리만 내며 나아가지 못하고

여름의 더위는 밀려가고 오고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기록 똑딱이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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