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또 해장국 잘 한다는 제일식당을 찾아 나섭니다.
장소는 어제의 식당과 마찬가지로 중앙시장 통 한 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해장국 먹고 경남대로 향하는 남강변 도로변에서 보니 어제 본 촉석루와 예술회관이 차창편으로 스쳐갑니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남의 강의를 듣다 보니 졸립니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대학주변을 서성입니다.
남쪽지역인 관계로 따스함이 오후 한나절의느껴지고 주위를 오가는 학생들의 움직임도 가볍습니다.
우리 학교 발표도 무사히 끝나고 그리하여 첫날 세미나 일정이 끝났습니다.
오늘의 갈 곳을 목포로 정해 놓고 출발을 합니다.
광양, 순천을 거쳐 동광주 IC에서 국도로 목포로 갑니다.
차를 타면 운전을 하지 않은 관계로 졸음이 계속 밀려옵니다.
신호등과 많은 차량으로 인해 조금씩 정체가 됩니다.
느긋하게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하지만 빠름에 익숙해진 우리들.
과거 목포엔 작은아버님이 사셨던 관계로 대학시절 몇 번 놀러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용산역에서 기차 출발시간 1시간 반 쯤 전 개찰하면 다들 100미터 주자들처럼 기차를 향해 뛰어갑니다.
이유인즉슨 완행열차이다보니 서울서 목포까지 걸리는 시간이 13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지요.
겨울철 김서린 창을 손으로
쓱쓱 닦으며 본 역과 주변의 밤풍경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남긴 온기.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이 떠오르지요.
지금은 육지가 된 삼학도 주변에 작은아버님 댁이 있었고,
창문 넘어로 본 물 때의 황량한 바다와 큰 배들이 바다에 떠있는
움직이는 바다들이 밀물과 썰물로 공존하고 있었지요.
차거운 바다의 바람과 비릿한 내음도 함께 했었고요.
기억의 함의.
그 전 휴게소에서 얻었던 지도 뒤적이면서 저녁먹거리를 생각하고있습니다. 푸짐하게 먹은 것 같은데 때가 되면 허기가 느껴지는 것은 어릴 적 젖을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 것인지요.
울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첫아이인 나를 낳고 젖이 제대로 안나와서이모 젖을 먹었다던데. 하긴 어렸을 때 잘 먹어야지 나중에 커서 일하는데 찰기와 끈기가 나온다고 나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 생각을 해 보지요.
북항 변 즐비한 횟집 주변을 서성이면서 낙지 몇마리 먹으려다 주인아저씨의 화술에 밀려서 다금바리에다 낙지를 시켜서 먹었지요.
으음, 전라도 음식상이 다른 것은 알겠지요. 경상도와는 다르게 많은밑반찬에다 우리가 원했던 낙지가 꼬물거리는 것을 보니 마른 침이꼴까닥 넘어 갑니다.
아, 나중에 나온 다금바리 지리는 정말 맛이 일품이 었습니다. 큰 뼈에서 우러나온 뽀얀 국물의 그 맛. 이제까지 맛 본 것 중 가장 나았지요. 또 하나의 기억을 갖게됨을 즐거워하고.
저녁을 먹고 나니 10시가 다 되었지요.
< 유달산 노적봉 >
< 동상너머로 보이는 목포시내 >
야경 사진 몇 장 찍어 보았으나 영 아니올시다였고, 멀리 삼학도가 보이고 바다와 배들 그리고 루미니에가 화려하게 장식을 한 시내 중심통을 유달산 중턱에서 내려다 보았지요.
목포시내 한 바퀴 돌고 갓바위 쪽으로 가보았으나 해안주변 갯바위 주변에 에 위치한 관계로 근처에만 갔다가 다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뒤척이면서 또 잠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