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기록>

 (11:00) 신탄리역 - (11:30) 고대산 제 1등산로 들머리 - (14:20) 중식 후 고대봉 - (19:00) 금학산을 거쳐 하산 관사 도착

 

 

 산에 가기로 한 전날.

기상청에 들어가 날씨를 확인하니 산간지방 눈 예보.

후배랑 늦은 밤까지 한두 잔 하다 보니 아침 시간이 늦어진다.

창밖으론 싸락눈이 내리고

버스 시간에 대기 위해 허둥대다가 버스를 타고 보니

윗옷과 마크로렌즈를 놓고 온 것이 생각이 난다.

이제는 하나 둘씩 흘릴 나이가 되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배낭을 풀기 전에 생각이 났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창밖의 풍경에 눈을 돌린다.

 

 눈 내리는 산.

평일인 관계로 오르는 이 하나 없는 적막함 속

내리는 눈은 바람과 어울워 이리저리 날린다.

때아닌 눈으로 계절에 대한 감각은 혼미해지고

한편 해빙기를 알리는 계곡을 타고 오르는 물소리 요란하고

커다란 딱다구리의 힘찬 부리질이 산의 적막을 깨고 있다.

 

 고대봉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날은 흐려지고

급기야는 짙은 운무가 껴서 방향을 알 수가 없다.

허공 중에 들리는 까마귀 소리.

가야할 길 보이지 않아 방향을 잡지 못하고 

내려 갔다가 길이 아닌 것같아 다시 올라 높은 곳으로 간다.

잠시 후 살짝 걷힌 구름 사이로 보인 학저수지를 보고 방향을 잡는다.

 

 눈은 나뭇가지에 내려 흰색으로 채색되고

이어지는 무리진 흰 꽃의 사열을 받으며 

옛 기억을 더듬으면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힘들게 지나온 길은 가깝게만 느껴지고

다시 계절을 잃어버린 시간.

 

 길 위에 서서 가야할 곳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되돌아 보기 - 멀리 보이는 고대산

 

   고대산 쪽에서 바라 보기 - 금학산

 

 

 

 

 

    내려다 보기 - 금학산정

 

      학 저수지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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