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예방 관계로 입산 통제가 될 설악산이 그리워 차에 몸을 싣는다.

연휴 관계로 설악동 입구부터 차들은 서행을 거듭하고

버스 차창 밖을 보다가 얼어 붙은 토왕성 폭포가 눈에 들어 온다.

상단을 등반하는 등반자가 보이고

오르지 못함에 대해 가벼운 탄성을 내지르다가

문득 지난 겨울 여러 번에 걸친 빙벽등반을 생각해 낸다.

토왕폭을 오르기로 계획한 날.

그 전에 내린 폭설로 등반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던 기억들 슬금거리고

오르지 못한 자의 꿈은 이미 얼어 붙은 폭포의 상단까지 오른다.

 

 산 아래 동네에서 보지 못한 눈.

천불동 계곡을 오르면서 함께 오르는 물소리.

간혹 양지 쪽에서 얼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늘진 계곡의 안쪽은 단단한 얼음으로 겨울이라는 계절을 아직도 지키고 있다.

물소리 요란스럽게 내며 겨울의 흔적을 굽이굽이 밀고 돌아가고

변한 풍경을 기대하며 오르지만 겨울의 황량함만이 밀려 온다.

 

 많은 적설로 인해 입산이 통제 되었던  공룡능선 구간.

신선대까지만 가보기로 하고 거친 숨을 몰아 쉰다.

해가 드는 쪽엔 눈은 많이 녹았고 아무도 오지 않는 산길 홀로 걷는다.

오랜만에 신선대에서의 공룡능선 조망.

범봉 이마에 걸린 흰 눈을 생각했지만

겨울의 흔적은 그늘진 골짜기에 언뜻 보이는 흰 눈에서나 찾을 수 있고

눈 앞으로 펼쳐진 정경은 계절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흰 눈이 뒤덮인 그리고 연한 녹색의 아니면 붉은 색이 타오르는 계절이 아닌

산빛으로 산자락은 그렇게 이어져 있다.

 

 하산 길.

춘천에서의 모임 시간에 대기 위해 서두른다.

비선대 앞의 삼형제봉.

오후의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신선대에서 조망

 

 

용아장성

 

 

범봉

 울산바위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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