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새벽 차창 밖으로 여천공단의 불빛이 환하다.
몇 년만에 다시 왔던가를 생각하다가 다시 혼미한 잠으로 빠져 든다.
전날 춘천에 눈이 많이 내려 눈을 치우다가 왔는데
포근한 아침녘의 날씨가 따뜻한 남쪽임을 알게 해주고 비까지 내리고
눈 치우다 물집 잡힌 손바닥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비내리는 날 다시 찾은 오동도.
EXPO 개최 관계로 길은 새로 뚤리고 포장되어 저멀리로 나가고 있다.
여수역이 EXPO 개최지 바로 옆으로 옮겨져
바다를 매립한 지형과 같이 된 지난 날 기억들.
잘 단장된 섬 주변을 찬찬히 돌면서 바라보는 바닷가.
섬에서 태어나 네 살때 올라 왔던 춘천.
밀려 오는 어릴 적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혼미하고
빗방울은 점차 가늘어지고 붉은 동백꽃은 아직 피지 않아
군데군데 떠 있는 또 다른 섬을 바라보면서 동백꽃과 관련 노래를 생각하다가
"선운사" 를 나즈막히 부르며 마음 속으로 붉은 빛을 그리며 길을 걷는다.
- 여수 동서를 추모하며
오동도에서
<식도락>
1.23. 아침 겸 점심 여수 해운항만터미널 앞 시장통 "속풀이 식당"
두 당 5,000원 (아구탕, 김치 2종, 가자미 튀김 외 여러 종의 반찬, 밥은 무한 리필)
가운데 빨간 것은 서대회 무침(30,000원, 남아서 싸가지고 와서 두 끼 밥에다 비벼 먹음.)
무식한 밥그릇 결국은 두어 스푼 남기고 항복.
여행 중 간식.
개불(머구리가 갓 잡아 온 것을 처형이 구함) 장복에다 말벌주.
이름하여 개불. 명칭의 유래에 관해서는 찾아 보시고 모양이 거시기해서 정력에 좋다고 하네요.
달착지근하니 감기는 맛.
여행 중 내내 장복.
저녁 - 낙지 그리고 꽃게탕.
살아 있는 꽃게를 사용하여 국물이 시원함.
상호명은 모르겠네. 된장을 풀어 게를 끓여서 단 맛이 많이 남.
아점 과하게 먹고 개불 먹고 함포고복한 결과 눈물을 흘리며 술과 음식을 남기고 옴.
그 뒤 속이 더부룩........ 과유불급이라.
1. 24. 저녁 - 한일식당 한정식
아침 겸 점심으로 서대회 남은 것 밥 비비고 콩나물국에 주린 배를 해결함.
공복의 상태로 배가 돌아 와서 너무 기뻤음.
우선 김이 안 나는 매생이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