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바위 가는 날.

차창 밖의 흐린 날씨를 보며 골을 타고 오르는 바람이 불지 않기를 기원한다.

휴게소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들 스패츠를 차면서 산행에 대한 설레임이 이어지고

멀리 보이는 설악의 산자락은 내린 눈으로 백색의 세계.

 

 다시 용대리 매바위에 서는 날.

바람이 잠잠해지고 날씨마저도 춥지 않음에 몸은 이미 인공빙장으로 향한다.

언제나처럼 오름에 대한 열망이 이어지기를 기원하고 빙벽 장비를 착용한다.

선등자의 오름 동작을 응시하는 눈.

 

 토왕폭에 대한 긴 꿈을 꾸었어요.

언제나처럼 꿈은 현실의 소망이 현현(顯現)되어 나타나는 것.

나에게 꿈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을 했지요.

그리하여 목표가 있는 삶은 행복한 것.

그것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행복한 것임을 느꼈지요.

용대리 매바위를 보면서 그 꿈은 구체성을 띠면서 한층 앞으로 다가 왔지요.

삶의 과정 중 세워 놓은 하나의 버킷리스트.

 

 다시 스산한 바람이 일고

잠시 잊고 있었던 바람에 대한 기억들 슬금거리며 일어서는 곳.

눈을 높이 들어 바라보는 매바위.

하늘을 향해 오르고 싶은 자의 하루.

 

  오르면서 본 주변 등반자(타인)

 

 

 

 

 

 

 코오롱등산학교 윤재학강사님 등반 모습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