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기록>

 (09:08) 설악동 - (09:52) 비선대 - (10:55) 유선대 리지 끝나는 부분 능선 - (12:30)  마등령 - (14:00) 1,275 봉 - (15:18) 신선대 - (15:38) 갈림길 - (16:10) 양폭 대피소 - (17:06) 비선대 - (17:45) 설악동

 

 

 1.

  설악에 다녀온 뒤 다시 설악으로 향했지요.

전 번의 산행이 천불동 계곡을 타고 오르는 산행이었다면

이 번엔 마등령 넘어  공룡능선을 타기로 했어요.

물론 산에서 느꼈던 봄빛이 다시 그리워져서 였지요.

 

 설악산행 시내 버스를 기다리며 신발을 털며 생각을 했어요.

지난 과거의 것들을 이렇게 훌훌 털 수만 있다면.

그리고 해변에 위치한 건물 사이로 보이는 반짝이는 아침 바다를 보며

마음 속으론 펼쳐지는 설악의 풍광에 대한 금빛 꿈을 꾸었지요.

 

 

 2.

 비선대를 향하는 다리 위에서 보았지요.

늘어진 자일 사이로 적벽과 장군봉을 등반하는 사람들을.

가파른 직벽을 오르는 등반자의 몸짓은 가득찬 삶의 열정을 떠올리게 했지요.

적벽과 장군봉의 바위길을 올랐던 때가 언제였던가를 생각하다가

다시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겼지요.

 

 지난 기억들 다복다복 한 켠에 담아 두고 오르는 마등령길.

이제 추억은 과거로의 도피 장소가 아닌

기억을 통해 새롭게 일어서는 매체가 되어야 하는 것.

바위 벽을 오르는 등반자 서로간의 외침 소리는 정겹게만 들리고

나무 등걸에 앉아 쪼아대는 딱다구리 부리 소리가 산중의 적막을 깨고 있었지요.

멀리 오른 쪽으론 울산바위가 왼편으론 천화대의 이어지는 능선 길이

내리쬐는 햇살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자벌레 땅바닥에서 자신의 허리 높이만큼의

길을 나서기 위해 분주하니 몸을 움직이고 있었지요.

 

 전 번 주에 마등령 공룡입구 쪽에 자잘하니 피었던 흰 별꽃은 사라지고

이제는 붉은 색의 꽃을 핀 앵초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요.

지난 주 보이지 않던 앵초는 이제사 보이고

자신의 존재를 붉은 색의 꽃을  통해 알리려고 했었지요.

수풀로 들어가 여기저기 피어있는 앵초를 보고

붉은 빛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봄날 산길을 걷는 꿈을 꾸었지요.

 

 1,275봉 정상에 올랐어요.

아래론 범봉이 가까이 다가서고 멀리 신선대가 보이고

저기 멀리서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귀때기청.

여러 산봉우리 바라보다가 다시금 밀려오는 추억에 몸을 떨다가

슬금거리며 산 봉우리로 타고 오르는 봄빛을 확인했어요.

 

 

 

비선산장 가는 길

 

적벽

 

장군봉

적벽

마등령을 오르며 전망대에서 천불동 계곡 조망

천화대

 

범봉과 1275봉

공룡능선 주변 꽃 - 앵초

 

솜다리

 

 

범봉

범봉과 천화대

울산바위

 

천화대

 

범봉 그리고 울산바위

 

신선대를 오르며

 

 

신선대 조망 - 범봉

울산바위

용아장성

천불동 계곡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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