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기로 약속했던 날.
전 날 내리던 비는 급기야 저녁 때부터 눈이 되어 내린다.
걱정 많은 사람들 산행 지속 여부를 이른 댓바람부터 묻고
간다는 말에 걱정이 되어 가슴을 쓸어 내린다.
어제 내린 비로 주변의 시야는 거침이 없고
두 눈으로 전해져오는 눈 부신 시린 눈의 감각.
임도를 따라 터덕이며 마애불상 쪽으로 오르며
오랜만의 산행에 대해
그리고 흰 눈이 그려낸 아름다운 변화에 대해
밀린 이야기를 나눈다.
등산화 발목을 타고 넘어 오는 눈의 감촉.
바람 소리.
그리고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산정에서 우리가 사는 마을 내려다 보기.
오랜만에 먼 곳까지 보이는 날.
내려오면서 본 주변 풍경.
야트막한 곳에서 봄눈은 녹아 내리고
질펀한 길만이 그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들머리에서 본 금학산
내려다 보기
산정에서 내려다 보기 - 지장산 부근
금학산정 - 헬기장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