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시즌을 알리는 날. 올핸 크리스마스날이었지. 작년에 비해 지구는 더 따뜻해지고 있다고 다들 믿고 발길을 움직였네.
부지런한 사람들. 이미 좋은 자린 다 차지해 놓고 한 구석에 자리를 펼쳤네. 바람의 이동이 없는 아침 나절의 순조로움. 그 한 해의 처음라는 것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어설프게 움직이는 몸짓에도 연신 신이 났었지.
하여 오후 나절엔 얼음 바람이 불었지. 매운 계절이 주는 선물을 생각하며 시린 눈물 흘리다 바라다 본 딴산. 흰 색과 어울워 그 겨울날 푸른 하늘 곁에 있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