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기록>
2011.07.20.(수) (04:05) 성삼재 주차장 출발 - (04:50) 노고단 대피소 - (05:20) 조식 후 출발 - (05:40) 노고단 운해 감상 후 출발 - (06:50) 임걸령 - (07:32) 노루목 - (08:08) 반야봉 - (08:33) 주변 감상 후 하산 - (08:55) 갈림길 - (09:13) 삼도봉 - (09:30) 조망 후 출발 - (09:50) 화개재 - (10:26) 토끼봉 - (11:48) 연하천 대피소 - (13:32) 기다림 그리고 중식 후 출발 - (15:00) 벽소령 대피소 - (16:00) 선비샘 - (17:50) 세석 대피소 - (18:15) 비박지 확인 - (21:45) 동료 조우
2011.07.21.(목) (07:00) 조식 후 출발 - (08:35) 장터목 대피소 - (09:28) 천왕봉 - (10:30) 장터목 대피소 - (10:40) 대피소 출발 - (11:43) 참샘 - (12:37) 백무동 하산 완료
1.
지난 밤 산에 내린 비로 성삼재로 향하는 도로 중턱 너머는 젖어 있다.
1월 산행 이후 다시 찾은 여름날의 산.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를 기대하며 노고단으로 새벽녘의 발걸음을 옮긴다.
구름 속 해는 숨어 있고
아침 나절 바람 소리에 몸이 시원함을 느낀다.
구름 밖으로 해가 나오기를 기다리지만
바라는 것은 나의 소원일 뿐.
좁다란 길 앞에서 새 한마리 어디선가 나와 앞서서 길라잡이를 한다.
키가 훌쩍 자란 나무들
짙은 녹색의 터널을 이루고
노루목을 지나 가파르게 오르는 반야봉.
이곳에서 펼치고 앉아서 오후 늦게나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만 있다면
가야할 길 때문에 그 소망은 이어지지 못하고
멀리 운무에 싸인 천왕봉으로 시선을 옮긴다.
과거에 보았던 이어지는 산의 풍경은
마음 속으로 다시금 겹쳐지고 올려다 보는 가야할 산.
연하천 가는 길.
지루하다.
오전 나절에 불었던 서늘한 바람은 이제 불지 않고
온 몸에 여름의 더위를 느끼며 움직이는 발걸음
선비샘에서 지친 몸을 추스린다.
세석으로 향하는 중 찾아온 근육통.
무시하고 오르지만 다리의 통증은 쉬 가시지 않고
오후 나절 안개는 무리지어 산을 넘어 다닌다.
서쪽으로 붉게 물드는 산을 보며
어둠이 내려 앉고 늦게사 출발해 온다던 동료를 기다린다.
날은 어두워가고 이제는 청각에 의지하며
갑작스레 이는 짙은 안개의 무리
그리고 보이지 않고 들리기만 하는 동물의 울음.
몇 번이고 헤드랜턴을 켜 보다가
불을 끄고 내려 오는 어둠 속에 숨어 버린다.
2.
안개 속의 풍경이었어요.
지리산에서 아름다운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길엔 안개만 자욱했지요.
마음 속의 풍경은 옛일을 떠오르게 하고
흙길을 보드라움을 느끼면서 걸었어요.
제석봉을 오르며 마주 대하게 되는 고사목
이제는 하나 둘씩 쓰러졌어요.
과거의 아픈 기억 들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고사목처럼 쓰러져 가는 것인지요.
정상을 향하면서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었어요.
부모의 욕심인가요.
아이는 힘들다고 소리내어 울며 눈물을 흘리고 있고
그렇게 올라간 산.
아름답게 아니 아프게 각인이 되어 기억이 될까를 생각했지요.
바그너.
갑자기 그가 생각이 났고 피식하니 웃었지요.
지난 길 돌아 보지만 운무에 가려 아쉬움만이 더해지고
다시 올 날에 대한 기약을 해 보았지요.
지리산 오를 때 마다 맑은 시야에
겹겹이 겹친 산자락이 보인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마음 속의 풍경을 그리며 과거를 떠올릴 수 있으니
흐린 오늘도 지리산에서의
또 다른 하나의 추억제를 만드는 셈이지요.
110720 노고단 아침 해 뜨기 전 풍경
되돌아 보기
반야봉에서 천왕봉 주변 바라 보기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면서
비박지에서 본 일몰 풍경
0721 제석봉을 오르며 본 주변 풍경
천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