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대룡산 ( 거두리 - 명봉 - 대룡산 - 고은리 ) 

 

 

 지리하게 비가 내린 날을 기억하며 산엘 올랐어요.

장마 기간의 눅눅함은 오랜 시간의 지속으로 인해 잊어 버린지 오래이고

오후 한 나절 다시 구름이 산으로 몰려 오고 비가 내렸지요.

우비 안으로 찾아 드는 여름날의 후덥지근함.

습하고 눅눅한 공기는 마치 한증막 속의 기분이었지요.

 

 잠시 내린 비 그치고

올라 가는 길에 펼쳐진 녹색의 향연.

여름의 색은 언제나 이렇게 짙은 색으로만 기억되는지요.

물가 주변을 가볍게 나는 나비의 무리와 어울린 꽃들이 함께 했지요.

 

 명봉에서 본 춘천의 흐린 하늘.

페어글라이딩장에서 하늘을 날고픈

우리의 꿈은 여름 하늘 저편으로 이어지고

타박이는 발걸음 뒤로하고

이마에 송글 맺히는 땀을 훔치며

지난 날의 이어지지 못한 우리들의 꿈을 이야기했지요.

 

 숲길을 지나 내려오는 길.

한 여름의 눅눅한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 들었지요.

 


 거두리 산행 입구에서 본 춘천


명봉에서


페어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대룡산정 전망대 - 흐린 날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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