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반 대상지: 인수봉 동면 봔트길
2) 위치: 오아시스 좌측
3) 길이: 1P 40m 2P 20m 3P 35m 4P 32m 5P 30m
4) 등반자: 3명
전 번날 의대길을 오르려다가
많은 등반자 관계로 패시길을 오르면서 본 봔트길.
떠억 하니 버티고 있는 천장.
안내 책자를 보니 천장 넘어가는 곳이 5.11a
하루가 힘들 것이라는 예감에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는다.
능서불택필이라는데
그간 팽개쳐 놓고 한동안 안 신던 암벽화가
신발이 늘어나서 뒤꿈치의 양말이 벗겨지는 기분이 들어
등반 중 수시로 신발 뒤축 끈을 잡아 당겼다.
슬랩 길 잘도 오르는 우리의 선등자.
그도 새로 산 신발 때문에 발이 아파서 고생을 했다.
미세한 돌기를 찾아서 몸의 균형과
다리의 힘으로 오르는 슬랩.
발 디딜 곳 확인하면서 매끄럽게 오르는 선등자.
어려운 곳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다시 오르는 몸짓이 경쾌하고 즐겁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바위의 감촉
그리고 계속되는 발가락의 통증.
잡을 곳이 전혀 없는 슬랩.
선등자 몇 번의 추락.
패시길 오르는 선등자에게 물으니 그 곳이 크럭스 구간이라고 한다.
새로산 신력도 안 되고 크럭스 구간에서의 세 번의 추락 후 우회를 한다.
오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때로는 냉철한 판단도 선등자에겐 필요한 것.
발가락으로 전해지는 아픔과 신발 벗겨질까 두려움이 있던 반트길.
WITH G10
전 날 의대길 오름 대기 중 본 봔트길
봔트길 크럭스 넘기(전날 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