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14 인수봉 의대길 간단 기록.
등반지: 인수봉 의대길
등반자: 4명
기타: 앞선 등반자 관계로 4시간 여 기다리다가 오후 17시 40분 경 출발함, 20시 조금 넘어 5P
도착 바로 하강. 21시 30분 경 야영지(15야영장) 도착.
총평: 의대 가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무거운 카메라 이제는 짐이 되어
산행 갈 때마다 갈등에 빠지게 되고
결국은 이틀 동안의 산행이라 차선책으로 똑딱이 카메라(G10)를 택한다.
오랜만에 맨 대형 배낭.
배낭 안에 텐트에다가 이틀간의 먹을 것을 넣으며 가슴은 뛰고 있었지.
하루재를 넘으며 본 인수봉.
정겹게 느껴지는 산.
그리고 오후로 넘어 가는 시간의 수많은 등반객들.
서울이라는 도시의 낯설음을 넘어서
뜻을 같이한 우리들.
산색은 점점 더 짙어지고
맑은 하늘을 기대했건만 늘상 흐림.
그러나 마음 먹는다고 다 되는 세상이라면
살아가는 재미는 없을 것.
전 번에 못한 의대길에 대한 미련이었을까.
앞선 등반자에 대한 기다림.
멀리 있는 도봉산 오봉을 보기도 하다가
영봉을 보다가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다른 등반자들의 움직임을 본다.
오후의 시간은 점차 흘러 가는데
지리한 기다림은 이어지고
오후 여섯시 가까이 되어 의대길에 붙는다.
등반객들은 다 철수하고
우리 보다 앞선 팀만이 산의 적막을 깨고 있다.
마지막 피치 하나를 남겨 놓고 5P에서 접은 우리들의 꿈.
밤이 깊어 갈 수록 주변은 점차 밝아 오고
보름에 가까와 지는 시간을 알리는 달.
밤의 산 호흡.
그리고 함께 했던 따스한 사람들.
아래 사진은 G10
인수봉 귀바위 부근
멀리 보이는 도봉산 오봉
의대길 주변 풍경
영봉 주변
오후 인수봉 산 그림자 - 코 부근이 귀바위
의대길 1P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