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행 비행기는 한 시간 정도 이륙이 지체되고
비행기 창 넘어로 보이는 설산.
처음 보았을 때의 감흥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고
안나푸르나 남봉은 비행기 안에서도 따라 다닌다.

" 굽이져 흰띠 두른 능선길따라
달빛에 걸어가던 계곡의 여운을
내 어이 잊으리오 꿈같은 산행을
잘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

 설악가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아름다웠던 날들과 시간을 반추해 본다.
타멜 필그림 서점에서 산 히말라야산군 지도를 펼치며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말러 2번.
박범신 소설 <촐라체>를 읽는다.
나(박상민)과 하영교의 촐라체 등반에 관한 이야기.
등반에 성공하고 하산 길 크레바스에 빠져서
겪게되는 죽음을 넘어선 삶에의 의지를 그린 소설.
현재의 내 삶은 어떤한가를 자문한다.
영화 <127 시간>에서 보여 준 삶에 대한 의지.
잡념은 꼬리를 물고
팽팽하던 긴장은 이제 풀어져 맥주나  들이키면서 신경을 완화시키려 한다.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를 본다.
적대할 대상이 없는 악의 무료함.
<슈렉 포에버>에서 처럼 일상성에서의 탈출.
악인이 판을 치는 세상.
<슈퍼 배드>.
각각의 공통점을 찾으려 골몰하다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이 열정(Passion)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것이 나의 주도하에 움직였던 이 번 트레킹.
이것저것 신경을 쓰다보니 사물에 대한 감흥과 감각이 
뒤따르지 않아 고심을 했다.
차라리 뒤나 졸졸 따라 다니며 산천경개의 유려함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는 편이 더 나았으리라 생각을 한다.
대신 가이드나 포터 없이도 ABC에 혼자서라도 갈 수 있다는 자신감.
얻은 것은 이 하나 뿐이었을까.

 피한했다가 다시 추운 겨울의 우리 나라에 돌아 왔다.
차창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겨울의 추위.
길들은 얼어 있고
가평 휴게소.
음식을 주문한 지 얼마 안되서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릭샤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




방콕 면세점에서 본 하만카돈 아이포드용 스피커(음을 들어 보고 싶었으나 그러하지 못했다.)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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