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기록>
 (06:20) 주차장 산행시작 - (08:10) 주변 경치 감상 그리고 아침식사 후 출발 - (10:00) 운악산정 - (11:50) 현등사 쪽 하산 완료


 문득 다시 가을 빛이 그리워졌었지.
운악산 가는 길.
브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네.
그 음악은 다시 흐르고
문득하니 뒤돌아 본 지난 시간.

 아침나절 안개가 길을 덮었지요.
구름과 바위가 모여 하나의 산을 만들고
산길 바닥에 떨어져 있는 떡갈나무잎
그 해 여름 성장의 짙은 색는 묽어지고
부서진 채로 길바닥에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보고 싶던 가을 빛
이젠 추레하니 빛을 잃었네.
어이하나, 그렇게 시간은 가버렸음에 대해 생각하고

 밋밋한 산정.
하늘 날아오르는 가장 높은 새
까마귀의 울음을 뒤로하고
바라 본 흐린 시야의 주변 산.

내려 가는 길.
아직 단풍나무의 알락달락한 색들이 보이고 
계곡을 타고 오르는 등산객들 이어졌네.
현등사.
가을의 빛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서성임.

 오는 길.
남이섬을 향하는 가을 행락객들의 긴 차량들.
말러 교향곡 2번.
Resurrection(부활)을 다시 들었네.
바닥에 떨어져 뒹굴던 나뭇잎들의 잔해를 생각하며
가슴 한 켠 아릿하게 슬퍼오지만
깊어가는 가을 날.
마음 속으론 다시금 부활의 긴 꿈을 꾸었지.




  산 아래 골프장 주변





















 현등사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