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운악산엘 갔었네.
가는 길 차창으로 굵은 빗줄기 부딪히고
멀리 보이는 산들 채색된 장마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

 들머리부터 비는 내리고
우산들고 오르는 즈음부터 비는 그쳤지.
대신 여름날 비 온 뒤의 눅눅함과 끈적거림이
거친 숨과 함께 했었지.

 기온차로 인해 생긴 운무는
감싸 두었던 산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순한 연록색의 산들은 이젠
짙은 초록빛을 띠면서 드러난 제 모습 감추어 버리고
보이지 않는 병풍바위 역시
마음 속으로 봄날의 모습 그렸었네.

 운무 속에 감춰진 풍경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계곡물 벽을 타고 흘러 폭포가 되고
더욱 큰 소리로 들리는 물소리 가까이하며 발걸음을 움직였었네.













      미륵바위

      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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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바위

      남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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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등사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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