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선대 가는 퍽퍽한 길.
주변을 가는 차를 세우고
주변에 사람이 가고 있으니 스님이 천천히 가라고 말씀하신다.
아침 먹고 마신 인진쑥차가 탈이나서 뱃속에서 꾸룩거리고
오랜만에 찾은 설악산
바람 적적하니 불고
계곡을 따라 오르며 들리는 물소리를 벗하며 오른다.

 양폭을 지나 이어지는 철계단.
하늘로 가는 길.
과거 밤중에 올랐을 때의 공허함은 사라지고
아침 햇살을 받은 계곡주변의 변하는 빛을 보면서
몇 장 사진을 찍으며
계곡 끝나는 지점에서 탁족을 한다.
발끝으로 전해져 오는 계곡 물의  시림.
물가 바위에 앉아 브람스의 현악6중주 3악장을 떠올린다.
앞으로 이어지는 된비알 고개길.

 2.
 신선대에 다시 섰어요.
높은 곳에 서서 산전체로 퍼져 있는 순한 연두색의 봄빛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봄빛은 아직 이곳 능선에 까지 오르지 못하고
주변의 산들은 늦가을의 빛으로 이어져 있었지요.
야트막한 곳엔선 이미 나무의 잎들이 진초록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이곳에서의 봄의 색을 보려면 6월이나 와야 할 것 같았지요.

 모차르트 플륫4중주곡.
녹색으로 덮이는 때를 생각하고 이 곡을 머리 속으로 떠올렸지요.

 능선 길 빠져 나오면서 본 얼레지.
과거 이 쪽 지역엔 보라색의 앵초가 군데군데 피어 있었는데
앵초가 어디로 갔을까를 생각했지요.
대신 오랑캐꽃 노란색이 봄날의 따스함을 전해 주었지요.

 3.
 오늘은 초파일.
하산하면서 들른 신흥사.
경내 하늘을 가린 많은 연등을 보면서
무지랭이 중생 부처님의 자비가 내게도 내려 주시기를 기원했지요.

<시간 기록>
(06:54) 설악동 매표소 - (07:43) 비선산장 - (09:03) 양폭대피소 - (10:30) 신선대 - (11:58) 1275봉 - (12:30) 중식후 출발 - (13:42) 마등령 - (15:20) 비선산장 -(16:10) 설악동 매표소  
 

       신선대에서 조망

       멀리 울산 바위가 보이고

      범봉 주변

      신선대

     공룡능선 산행 중 본 봄꽃들
      바위나리



       노랑오랑캐꽃(제비꽃)



      얼레지



       용아장성 그리고 귀때기청 마루금



      마등령 쪽에서 본 공룡능선

       천화대 그리고 범봉

      마등령 내려오면서 본 산봉우리



       신흥사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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