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숲은 적막하다.
놀이동산으로 또는 공원으로 떠난 아이들은
기쁨만큼이나 커오는 오늘 하루의 행복을 기억하고 있겠지.
훗날, 성장한 뒤
5월의 그 때의 씨줄과 날줄을 맞추며
그날을 기억하겠지.
오후 늦게 찾아 간 의암암장.
봄은 간다는 얘기도 없이 훌쩍하니
앞산의 푸른 녹음만 남겨 논 채로 떠나가 버렸다.
라일락 꽃 피고
흐릿하게 부는 바람사이
베어진 나무 위로 하늘소
더듬이 두리번 거리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천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