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득 봄날의 북한산 봄 경치가 그리워졌었지.
아침 가볍게 천변 주변을 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길 따라 피어 있는 벚꽃 무리.

 창동 지나 보이는 부연 산 봉우리.
인수봉.
산들이 에워싸고 머리를 들어 흐린 하늘
다시 한 번 쳐다보았지.

 도선사 주차장엔 이미 차들이 꽉 들어차고
우이동 계곡을 지나면서
지난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었네.
퍽퍽한 아스팔트 길 인접한 담장으론
목련이 하늘을 향해
소담스런 꽃봉우리를 피워 올렸고
부는 바람에 마음만 추워지고 있었지.

2.
 하루재 넘으면서 나는 보았네.
인수봉에 다닥하니 붙은 사람들을.
그리고 인수봉에서의 몇 번의 등반을 기억해냈고
올랐던 눈어름으로 따라 가 보았지.
아침나절 들리는 산비둘기 울음 사이로
연해 부는 바람.

 위문을 거쳐 들머리인 북문.
염초봉을 향하여 오르면서
흐린 날 주변의 산군을 보았지.
뒤로는 산성길이 죽 이어져 있는 원효봉. 
오른쪽으로 보이는 노적봉.
왼쪽의 숨은벽리지길에 보이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하는 백운대가 저멀리 보였지.

 자잘한 암봉들은 이어지고 이어져서
하나의 독립된 산봉우리를 만들고
눈들어 주변의 경관을 이야기하면서
호젓한 봄날의 산행을 즐기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사람들때문에 마음만 바빴었지.
기다리다가 지나며 오른 곳 뒤돌아보곤 했었지.
화창한 봄날의 주변 경치를 마음 속으로 그리고
주변의 리지길 보았었지.

3.
 백운대.
펄럭이는 국기아래
날씨 탓으로 사람들은 많지 않고
인수봉 하강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등반자들
암벽에 다닥하니 흐릿하니 한 점으로 붙어 있었지.
밀려 드는 오후의 허기.

 막걸리 B.C. 백운산장에서
길게 늘어진 산성 길 사이로 오후의 밝은 햇살이 내리쬘 때 
자잘한 암봉 사이에
북한산이 감춰 두었던 아름다움이 
잔 막걸리의 안주가 되어 이야기 꽃을 피울 날을 그렸었네.

 야트막한 곳에서 자잘한 꽃들이 피어 나고
그리워하던 봄날 산의 경치는 봄바람에 담아
시간이 흐른 뒤 가슴 속으로 피어나겠지.

<시간기록>
(08:55) 매표소 - (09:27) 인수대피소 - (10:00) 위문 - (11:07) 북문, 리지 시작 - (15:00) 백운대, 리지 종료 - (15:35) 위문 - (16:30) 도선사 주차장



     하루재 넘으면서 본 인수봉


     리지 들머리 염초봉과 주변 산


      
       뒤로 보이는 원효봉 산성길















      왼편의 숨은벽 리지




      백운대








      오른 길 뒤돌아 보며



       백운대에서 본 인수봉






       
     백운대에서 본 만경대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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