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춘천종합문화예술회관.
중년의 머리 희끗한 분즐이 눈에 많이 띈다.
우순실이 나와서 먼저 노래를 부르고 신곡으로 고대사에 대한 관심
을 노래한 계도적인 노래 "천부경"을 부른다.
다음으론, 김세환이 나왔고.
보톡스 주사를 맞았는지 완전 젊은 오빠다.
트윈 폴리오 멤버들은 얼굴에 이미 세월의 연륜이 묻어 나오는 데
젊은 오빠가 들고 나온 통키타와 70년대의 노래들.
"해태껌" CM송 노래를 들으며 느낀 것.
세월은 흘러가도 목소리는 남아 있는 것.
세속화와 통속적인 삶이 주는 즐거움 속으로 빠져 들기.
사랑과 평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지금도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말
과 쫄티 속에 숨겨진 떡 벌어진 가슴 그리고 막힘이 없는 가창력.
50세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쭉 뻗어 나가는 소리.
드럼, 오르간, 양 기타 에 맞춰 부르는 옛노래들.
현장감이 전해져 오고, 그 열기 속에 자신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엑스터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
최성수의 감미로운 목소리.
광기의 언니들이 너나 없이 뛰어 나와
악수하고 손등에 입 맞추곤 한다.
하여, 동질성을 함께 하고
저녁의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