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몸을 웅크리다가 결국은 정기등반에 따라 나선다.
차창 밖으론 3월 따스한 봄빛이 이어지고
밖에서 야영을 한 것이 언제였던가를 손으로 꼽아본다.
강변.
흐르는 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녹색의 물빛에서 서늘한 한기를 느끼고
강을 건너기 위해 배에 오른다.
느릿하니 오후의 시간은 가고 있고
저 멀리로 보이는 배의 움직임이 한가하다.
난이도 약한 벽을 택해 오른다.
아직은 몸이 다 낫지 않아서 동작이 부자연스럽지만
같은 취향을 지닌 사람끼리 모여서
함께 오르고 이야기 나누고 하는 것이 즐겁다.
강변 서성이다가 부전나비를 보았다.
봄이 훨씬 앞질러 왔는데
나만 못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생각해 본다.
다시 뱃놀이
흐르는 물에 손을 담고
봄단장을 할 가까운 산을 쳐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