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턴 테이블에 엘피판을 올려 놓았다.

회전수가 불규칙 하더니 한 10여분 공회전으로 돌리니 정상으로

돌아 온다.

파헬벨의 캐논을 여러 악기를 써서 연주한 것을 들으며,

문득 과거로 되돌아 가고 있었다.

엘피판 만지작 거리며 그 때의 일들이 어슴프레하니 생각이 나

고,
너덜한 쟈켓에 쓰여진 구입 날자.

20여 년이 지난 것들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집안에서도 20년 이상 묵은 물건이 몇 개나 있을까를 생각해 보

지만
선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없다.

 
  오랜만에 일찍 귀가해서 책을 읽는다.

김훈,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세상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노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또 그의 감칠맛 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든다.

 FTA 반대 집회에 관한 신문의 기사를 보고,

전우익의 글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를 떠올리기도 하고,

국민의 정서를  부추키는 전투적인

아침 모 신문 기사의 제목을 보면서

출근하려고 나오다 보니

아파트 앞 길에서 교대 학생들 몇명이 모여서,

교원 선발의 부당성에 관한 내용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있다.

 설악산에는 눈이 쌓였다고 하고,

멀리 보이는 산정에도 눈은 조금씩 보인다.

 

 아침, 올 겨울의 일기예보처럼 날 따스하다.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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