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 - 위문 - 하루재 - 백운매표소 (5시간 소요)
1.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처럼 날 꾸물거리고 흐렸지.
급기야는 비봉에 올랐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었네.
흐릿하니 보이는 저 편의 세상.
북한산성을 끼고 산길은 이어져 있었지.
2.
비는 가느단 눈발로 변하여
산위로 오르는 바람에 날려 분분하고
눈 속에 백운대를 그려 보았으나
그저 지나쳐 버리고 말았네.
대신 내년의 봄날에 리지길에서
백운대를 만나기로 서로에게 약속을 하고
놓여진 막걸리에 마른 침을 삼키며
가고 싶은 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
언제나 머리 속에 아름답게 채색된 산.
갈 수 있음에 희망으로 서는 하루.
술 한 잔 마시며 눈 내리는 백운산장 밖의
지나가는 사람들 물끄러미 쳐다 보았지.
아쉬움은 언제나 남는 법.
흐릿한 날들의 기억.
사모바위 그리고 멀리 보이는 비봉
운무에 갇힌 인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