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하늘 맑았네.
저 멀리로 보이는 대청봉과 공룡능선
그리고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의 물결.
“ 그 바다와 당신”을 읊조리며
그 먼 바다의 푸른빛 명확하게 보이지 않아
몇 번이고 바다 향해 쳐다 보았지.
Rocky Party.
혹은 돌잔치길의 의미를 생각하며
게속해서 이어지는 거친 바위의 감각을 느끼며 1P를 올랐지.
옆으로는 옛날에 올랐던 나드리길이 보이고
편안한 길을 가고 싶은 충동이 앞을 섰었네.
달마봉
1P 넘어서 마주하는
우리가 오늘 힘들게 올라야하는 3P지점이 보일 때
가슴은 긴장이 되어 가볍게 떨리고 있었지.
바람마저 불지 않고
구름 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우뚝하니 솟은 잘생긴 바위를 만났었지.
거대한 크랙의 벽이 앞을 가로 막았네.
선등자 캠을 이용하여 인공등반을 하고
아래에 있는 우리는 조바심 속에서
선등자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지.
마음 속으론 내가 과연 올라 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고
결국은 두 개의 쥬마에 의지해서 올랐지.
아래론 촛대바위가 점점 작아져 보이고
입에서는 단내가 폴폴 나고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을 후회했었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에도 알았더라면 하는 잡생각과
이제는 올라야 한다는 의무감이 엉켜 있었던
비온 다음 지리하게 더운 여름날이었네.
촛대바위와 달마봉
촛대바위 조망
3P 크랙(11b)
과거 여름 날 울산바위를 어떻게 등반했을까?
그것도 이틀에 걸쳐서
바람 없는 후덥지근한 날에
탈수의 끝과 육신의 쇠잔함을 느끼며
흐릿하니 그 바다 눈 앞에 다가 왔었지.
탈출.
바위산 주변을 따라 돌고 돌아 가는 길.
여름 더위에 지쳐 우리도 돌아 계조암까지 내려왔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