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상지: 설악산 큰귀때기골
2. 시간 기록 (09:05) 백담사 매표소 - (10:30) 백담사 - (11:00) 귀때기골 - (12:30) 중식 - (14:03) 출발 - (15:15) 등산로 합류 - (15:45) 백담산장 - ((16:13) 백담사 매표소
설악산에 눈이 내려서 입산통제가 되었다.
주말 산행 대상지로 잡은 곳이 설악산 백담사 쪽.
일반 등산로를 피해서 계곡에서 눈이나 실컷 밟아 보자는 서로간의 심사가 맞아 떨어졌다.
아침 나절 시계 꼭지를 어떻게 잠결에 잘못 눌렀는지
눈을 뜨니 6시 20분.
늦었다.
놀란 가슴 부여 안고 주섬 거리며 짐을 챙긴다.
인제쯤 들어 서니 쌓인 눈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들의 가슴도 술렁이고 있었다.
입구쪽에 차를 세우고 나서니 바람이 차다.
설악의 바람.
반질하니 다져진 얼음길 위를 스틱에 의지하여 몸을 움직인다.
매표소를 지나 백담계곡을 가는 길.
흰 눈이 덮인 계곡.
눈 시린 풍경이 다가선다.
터덕이면서 걷다가 본 백담사 입구의 사찰 문.
새롭게 단청을 칠했고,
역시 과거에 보았던 커피자판기 보호대 기와에도
흰 눈이 내려 앉았다.
백담사 선원을 지나면서
수행 중인 스님들이 흰 눈이 가득한 설산의 중생세계를
알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걷는다.
영시암 가기 전
귀때기골로 빠지기 위해 물을 걷는다.
빙판 위에서 그 미끄러움때문에
균형잡는 일은 저절로 스틱을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가게 한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
짐승들의 발자국을 보면서
이건 고라니, 이건 더 큰 노루 등등을 생각해 보다가
멧돼지까지로 생각이 이어졌으나
멧돼지는 몸뚱아리가 크기 때문에 더 큰 자국을 남겼으리라고
나름 추측을 해 보지만 큰 자국은 없다.
동물들이 낸 길을 따라
눈 덮인 계곡 길을 들어 섰다.
조금 들어서 보니 큰귀때기와 작은 귀때기로 갈리는 길을 만난다.
사람의 인적이 끊기고
오직 우리들만의 숨소리만이 들리는 겨울의 설산.
시간이 있었으면 텐트를 치고 하루 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은
게곡을 거슬러 올라가서 귀때기청봉으로 오르련만
그저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몸을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오늘의 일정.
본래의 등산로에 합류를 했었지.
과거 내설악 구조대원이었던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의 덕으로 백담사분소로 가는 국립공원 소형트럭 뒤에 올라타게 되었지.
구불한 그리고 퍽퍽한
백담계곡의 그 길을 다시금 내려다 보면서
문명의 이기가 주는 혜택으로 산행 시간이 단축되었지.
차를 타면서 FM을 통해 들은 장사익 얘기.
잡음과 흐릿한 말소리로 인해 내용을 알아 듣진 못했지만
과거의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던 때보다는
이젠 표준어에 가까운 억양을 들으면서
시간과 세월이 가고 있음을 느꼈었지.
귀때기골
큰귀때기골
심마니 숙소
2. 시간 기록 (09:05) 백담사 매표소 - (10:30) 백담사 - (11:00) 귀때기골 - (12:30) 중식 - (14:03) 출발 - (15:15) 등산로 합류 - (15:45) 백담산장 - ((16:13) 백담사 매표소
설악산에 눈이 내려서 입산통제가 되었다.
주말 산행 대상지로 잡은 곳이 설악산 백담사 쪽.
일반 등산로를 피해서 계곡에서 눈이나 실컷 밟아 보자는 서로간의 심사가 맞아 떨어졌다.
아침 나절 시계 꼭지를 어떻게 잠결에 잘못 눌렀는지
눈을 뜨니 6시 20분.
늦었다.
놀란 가슴 부여 안고 주섬 거리며 짐을 챙긴다.
인제쯤 들어 서니 쌓인 눈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들의 가슴도 술렁이고 있었다.
입구쪽에 차를 세우고 나서니 바람이 차다.
설악의 바람.
반질하니 다져진 얼음길 위를 스틱에 의지하여 몸을 움직인다.
매표소를 지나 백담계곡을 가는 길.
흰 눈이 덮인 계곡.
눈 시린 풍경이 다가선다.
터덕이면서 걷다가 본 백담사 입구의 사찰 문.
새롭게 단청을 칠했고,
역시 과거에 보았던 커피자판기 보호대 기와에도
흰 눈이 내려 앉았다.
백담사 선원을 지나면서
수행 중인 스님들이 흰 눈이 가득한 설산의 중생세계를
알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걷는다.
영시암 가기 전
귀때기골로 빠지기 위해 물을 걷는다.
빙판 위에서 그 미끄러움때문에
균형잡는 일은 저절로 스틱을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가게 한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
짐승들의 발자국을 보면서
이건 고라니, 이건 더 큰 노루 등등을 생각해 보다가
멧돼지까지로 생각이 이어졌으나
멧돼지는 몸뚱아리가 크기 때문에 더 큰 자국을 남겼으리라고
나름 추측을 해 보지만 큰 자국은 없다.
동물들이 낸 길을 따라
눈 덮인 계곡 길을 들어 섰다.
조금 들어서 보니 큰귀때기와 작은 귀때기로 갈리는 길을 만난다.
사람의 인적이 끊기고
오직 우리들만의 숨소리만이 들리는 겨울의 설산.
시간이 있었으면 텐트를 치고 하루 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은
게곡을 거슬러 올라가서 귀때기청봉으로 오르련만
그저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몸을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오늘의 일정.
본래의 등산로에 합류를 했었지.
과거 내설악 구조대원이었던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의 덕으로 백담사분소로 가는 국립공원 소형트럭 뒤에 올라타게 되었지.
구불한 그리고 퍽퍽한
백담계곡의 그 길을 다시금 내려다 보면서
문명의 이기가 주는 혜택으로 산행 시간이 단축되었지.
차를 타면서 FM을 통해 들은 장사익 얘기.
잡음과 흐릿한 말소리로 인해 내용을 알아 듣진 못했지만
과거의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던 때보다는
이젠 표준어에 가까운 억양을 들으면서
시간과 세월이 가고 있음을 느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