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산행 대상지인 화천 사창리 오탄폭.

건너 편에서 그저 얼음 얼은 폭포를 바라만 보고 있었네.

개울의 물은 불어서 무릎 위까지 올려 차고

물길 건너는 끊어질 듯한 아픔에 돌아 서고 말았다네.

뻔히 보이는 그 대상지 눈앞에서 아른거렸지.


 다시 겨울 날 춘클리지에 올랐네.

주변의 가을 빛은 사라지고, 특별한 색을 찾을 수 없는

그 겨울 오후 한 나절.

1P 오르며 손등은 점점 굳어 갔었지.

바람 마져 불면서 우둔한 자 몸을 일으키고 있었지.

떨어지는 땀방울.

그간 몸을 움직이지 않은 하나의 징표이리라.

4P 30여 미터의 직벽을 오르며 결국은 풀어진 손 

다시 굳어지고 바람도 함께 했었지. 

시린 눈물 흘리며 올랐던 그 길.

중도에서 언 손 비비며 탈출했었지.


겨울 날.

춘클리지의 차디찬 바위의 감각이 되살아 날까.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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