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 안개가 자욱했었고,
흐릿했던 날.
팔봉산엘 갔었네.
바람 한 점 없는 흐린 날에
일봉 오르며 숨마저 가빠졌었지.
바위봉오리로 이어진 아기자기한 산.
홍천강이 굽이쳐서 회돌아 감아 나가고
저 멀리로 보이는 마을의 늦봄 정경.
이봉의 칠성각 주변에서
이를 꽉 깨물어도 잘라지지 않는
아이스께기를 사먹었지.
고소한 팥향기 맡으며,
과거 경주 남산에서 사 먹었던 수제 아이스께끼와
가을 민둥산 정상에서 줄서서 사먹었던 께끼의 맛과 함께
지난 날 남산에서의 그리고 민둥산에서의 일들이
함의가 되어서 펼쳐 졌었네.
바람 한 점 없는 흐리고
더운 날씨가 오는 여름을 성큼 알리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