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늦게까지 마신 술로
아침부터 늦장을 부려 결국은 모임 장소엘 늦게 나갔다.
1월 2째주 일요일날 우리는 해마다 삼악산 넓은 초원에서 시산제를 한다.
삼악산 아래에 도착하니 바람도 불고 날씨 심상치 않다.
정양사 쪽 길로 오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산신님께 제 올릴 준비를 하고
카메라 꺼내어 드니, 이런 CF메모리카드가 빠져 있구나.
전 번 날 서울에 갔었을 때에도 이러더니만,
출발하기 전 날 밤 차분하게 점검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이 그 이유이리라.
메모리 부재의 시대에 무엇으로 기록을 할 것인가를
눈 덮힌 삼악산 넓은 초원에서 생각을 하고,
한 해의 안전등반을 기원하며 산제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