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2008. 1. 5 - 1. 6.(1박2일)

 2) 산행지: 외설악 공룡능선

 3) 운행시각

  1. 5 (토) 16:00 설악동 - 16:25 이쁜이네 - 16:45 출발 - 17:50 귀면암 - 16:48 양폭산장 -

20:13 휘운각 주변  싸이트

  1. 6 (일) 09:20 휘운각 - 09:40 신선봉 - 11:03 1275봉 - 13:42 마등령, 중식 - 14:42 마등

령 갈림길 - 17:13 비선대산장 - 18:10 설악동


  토요일.

  원래는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분들과 함께 이날 1년에 한 번 씩 여행하는 것으로 계획되

어 있었다.

대상지는 전주 부근의 모악산. 남도 지방에 눈이 많이 내려서 황악산으로 변경.

문제는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을 한다는 것.

토요일 보충이 있는 관계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결국은 포기를 하고 오후에 삼악산이나 갈

까 하고 있던 차에 우리 산벗이 설악산을 들어 간다는 말을 듣고 합류를 한다.


  총 인원은 3명.

같이 산에 다녀서 호흡도 잘 맞은 편이어서 무난하다.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들에 들어선 차는 좁은 차선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래도 어찌하랴. 도톰한 25키로의 배낭과 산 벗,  다가오는 주변 산들의 풍광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있으니 마음만은 한결 가볍다.


 2시간 만에 정확하게 오후 4시 에 설악동 도착.

입장료와 1일치 주차료만 끊었건만 차에서 내리는 배낭을 보고 당일로 내려 올것인가를 되

묻고 주차료 4000원 아끼려고 슬쩍 넘어 가 보려고 하지만 결국은 더 내고 출발을 한다.

바람이 분다.

청동 대불을 지나 언뜻 보이는 하오의 울산바위.

햇볓이 정면으로 비춰서인지 금빛색으로 다가선다.

야영지인 휘운각대피소 주변까지는 어림잡아 4시간 30분.

배 고플 것을 대비해서 20여분 오르다가 이쁜이네 집에 들러서 감자전에

소주를 시키니 오랜만에 본다고 하며 김치 부침개에 도토리 묵을 준다.

배가 고플 것을 생각해서 싹싹 긁어 먹고 다시금 출발.

 조금 오르다 보니 비선대 산장이 보이고 바로 앞의 봉우리가 가까이 다가선다.

으흠, 작년 여름에 우리 팀들이 올랐던 맨 우측의 적벽, 가운데 무명봉, 그리고 장군봉을

보니 함께 등반했던 지난 일들이 몰려 온다.

삼형제봉 릿지를 하면서 본 설악산의 모습과 유선대 그리고 장군봉 기존길.

이 길을 지나면 언제금 그 기억들이 살아서 생각이 날 것.

추억에의 함의.

비선대 다리를 건너 가면서 국립공단 직원이 있나 걱정을 했는데(시간 상 입산 통제임)

다행이 없다. 양폭까지 간다고 말해야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아마도 있었으면 안 들여 보냈

을 것이다.

나중에 오르다 보니 양폭산장 수리 관계로 임시 폐쇄가 되었다.

천불동 계곡따라 넘으니 천화대 가는 길이 보인다.

흐흐, 자일 없이 클라이밍 다운 했다가 후배들한테 욕 직싸게 먹었던 곳.

옛 일 생각에 알 수 없는 미소가 퍼져 나오고

산 속의 계곡이라서 날도 이제는 서서히 어두워진다.

흐릿한 시야를 헤드랜텐에 의지해서 또 오른다.

재작년의 수해로 인해 많은 곳들을 보수해 놓았고,

지나가면서 본 양폭산장은 발전기 돌리면서 저녁 늦게까지 공사를 한다.

계곡을 따라 꾸불하게 이어져 있는 계단을 오르며

무너미 고개가 가까워 오고  있음을 느낀다.

가파른 고개길 오르며 본 설악의 밤하늘.

별이 맑고 많은 별들 청명하다.

머릿 속으론 엠마 샤플린의 "별은 사라지고"의 한 소절을 웅얼거리면서

고개마루에 도착하여 텐트 칠 곳을 보니

능선 상으로 부는 바람이 심해서 희운각산장 쪽으로 더 내려가자고 의견을 모은다.

흐릿한 불 빛사이로 보이는 산장을 거리를 두고,

작년 이맘때쯤에 눈을 파내고 야영을 했던 장소를 찾아 쌓인 눈 걷어 내며

텐트를 친다. 골짜기를 오르는 바람은 계곡해서 소리를 내고,

우모복을 입었지만 몸의 체온은 떨어진다.

텐트를 치고 밥하기 위해 희운각대피소 쪽으로 물을 뜨러 간다.

작년과는 다르게 눈이 자주 오지 않아서 계곡에 물이 없다.

이런, 물은 아래서부터 지고 온 것이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다시 찾아 보니

아랫쪽에 비닐을 덮어서 씌운 것이 있어 보니 이건 완전히 말라붙은 상황이다.

패트병 하나 간신히 담으니 물이 없다.

 밥이 되는 동안 이젠 텐트 안에서 가져 온 안주 꺼내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일만 남은 셈.

술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누군가 하고 보니 국립공원 직원이라고 하며, 탐방객들 관계로 텐트를 걷어 달라고 한다.

일순 술 맛은 완전 떨어지고, 어떻게 할까 의견을 모으니 희운각 대피소 쪽으로 철수하기

로 한다.

텐트 접어서 걷고, 나와 친구는 밖에서 비박하기로 하고 한 분은 몸살 관계로 대피소에서

잔다.

메트리스 깔고, 침낭 펼치고 누우니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마저 있는 술 마시고 누워서 잠을 청한다.

바람 소리. 적막한 밤을 깬다.

별들 눈 부시게 앞 다투어 다가오고, 그 피곤함에 하루의 일상을 접는다.



 아침.

다시 산 속에서의 일상 생활들.

이른 탐방객들 분주히 움직이고, 아침 밥에 북어국 먹고 출발한다.

곧 신선봉으로 이어지고 저 멀리로 공룡의 능선의 모습이 긴 꼬리를 감추며

그 자태를 보인다.

흐린 날, 중청과 대청. 그리고 주변 산들을 완상하고,

나도 신선이 되어서 신선봉에서 느릿하니 발걸음을 움직인다.




신선대에서 본 공룡능선


신선대에서 본 중청과 대청



  재 작년의 수해 이후 곳곳의 등산로는 많은 보수작업을 해 놓아서

다니기가 편하다. 물론 공룡능선도 가파른 곳에는 돌로 계단을 이어서 만들어 놓았고,

옛날보다는 훨씬 다니기가 수월하다.

공룡능선의 절반 지점이랄 수 있는 1275봉에서 함께 한 사람들 모여 기념 촬영을 한다.

과거 이곳 능선상에서 야영을 할 때 바람 지독하게 불었는 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바람 거세다.

야영하면서 밤에 1275봉에 올라 멀리 속초의 야경과 밤바다를 보았고,

그 주변에서는 솜다리의 무리도 함께 보는 행운도 누렸던 지난 여름 날의 산행.

허우적이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본

멀리 있는 산들이 실루엣으로 다가 선다.

하여 도착한 곳이 공룡을 다 타고 넘은 마등령.

여름 날, 백두대간 종주 중 비박 했던 곳.

"맛으로 승부하는 라면"으로 오후의 한 때 식도락의 기쁨에 빠진다.







달마봉


  마등령 내려 가면서 본 장군봉.

작년에 우리가 올랐던 A2O길. 흐흐, 첫 피치가 까다로와서 끙끙 대면서 올랐던 생각.

이어지는 등반 선에 눈을 떼지 못하고 다시 내려간다.

점심 때 술 먹고도 팔팔하게 걷고 있는 것을 본 다른 사람들이 왈

아직 갱년기가 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그래서 난 웃으며 대답한다.

아직 강년기인 것 같다고.

점심 때 먹은 소주가 몸 구석에 퍼져서 이미 정신은 흐릿한 오후 날씨 같다.

설악동 하산 완료.

다리는 언제나 처럼 퍽퍽하고,

이틀간에 즐거움을 함께 했던 산과 사람들  그리고 신령님께 감사를 드리고

스틱을 접으며 다시금 뒤돌아 보는 산.

가슴에 담는다.


  언제 다시 또 올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물치항으로 하산주에 회 한 접시씩 먹으로 간다.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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