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예술회관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길
옛날 어린 시절을 보냈던 효자동 주변을 둘러본다.
다닥하니 붙은 집들을 보며 기억과 시간은 유년시절로 향한다.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등장한 피아니스트 개릭 올슨.
관현악과 피아노의 선주 후 이어지는 오보에, 클라리넷의 선율
아름다웠던 시기의 슈만의 열정은 피아노와 관현악의 주고받음을 통하여 아름답게 피어난다.
중앙의 피아노 바로 뒤에 위치한 포디엄.
지휘자의 동작은 볼 수가 없고 게다가 오른편 객석에 앉은 관계로 연주자의 손동작은 올려진 피아노 뚜껑을 통해 간헐적으로 볼 수 있었다.
앵콜곡으로 이어지는 쇼팽 왈츠.
피아니스트 개릭 올슨은 나이를 넘어서 젊은 날의 슈만 그리고 쇼팽으로 다가선다.
다음 연주를 위해 보강이 된 악기와 단원들로 꽉 찬 무대
음악을 들으며 머리속으로 그림을 떠올려본다.
관악의 묵직한 소리는 프롬나드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가 이어져
<키예프의 대문>에서 종소리가 날 때 묵직했던 긴장감은 서서히 정화된다.
금관악기가 포효하는 사운드를 밀어붙이며 제어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가슴 속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진한 감동을 느끼며 연주장을 나선다.
약사천변을 따라 다시 돌아가는 길.
천변에 길게 늘어진 오후 햇살을 보며 늦여름의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복습용 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