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전북 완주군 소재, 대둔산 바로 밑 위치)엘 갔었네.

길가에서 한뎃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본 붉고 푸른 산을 보았지.






길이 있었네.

그 고단한  삶의 길은 저 멀리하고,

가을 빛 물들은 나무 너머로

보이는 산길이 있었네.



 그 길.

고단하게 이어져 온 그 길.

비바람의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 왔을 그 길을.


 또 가네.



  민들레. 노랑꽃과 흰 꽃의 보고 싶어졌지.

대신 은행잎이 바람에 쓸쓸히 이리저리 날리고

보고 싶어 했던 민들레

머리 속에 맴돌고 있었네.





  가을 날.

나는 꿈을 꾸었다네.

그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바람을 느끼면서

깊어져 가는 계절의 한 끝 저 편을 바라 보고 있었지.






  그렇게 오름의 연속됨을 위하여.

그해 가을은 붉게 타오르는 단풍 이미지와도 같은 것.

언제쯤이면 나도 하늘을 오를 수 있을까(천등)를

생각하며 저 편 길을 보며 꿈을 꾸었지. (보이는 사진 - 어느 등반가의 꿈 (루트 명))





그 길을 보면서 다른 길을 보았다네.

어느 등반가의 꿈.(루트 명)

바위 앞에 서면 이루지 못한 꿈들은 어느새 다가 오고,

꿈꾸는 자의 자유로움이 있어서

더욱 즐거웁다네.


 하여, 시간이 흐르면

그날의 일들이 기억 저켠에서 훗날 살아서 돌아올까?

민들레꽃의 질긴 생명력처럼

안주할 수 있다면.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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