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07 지리산 종주


 - 20.01.06 일정: 벽소령대피소 - 세석대피소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20.01.07 일정: 계속해서 내리는 비때문에 일찍 백무동으로 하산




 오전에 눈발 날리더니 차차 비로 변한다.
가스가 가득 차서 보이는 것은 없고
바람소리 벗삼고 지난 풍경을 떠올리며 길을 걷는다.

간혹 운무사이로 산은 아주 조금씩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장터목 대피소 가는 길위에서 만나는 길을 보며 

오래도록 지속되는 아름다움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한다.
운무는 바람의 움직임을 알리고 길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발걸음을 천왕봉 쪽으로 옮긴다.
제석봉 들머리부터 바람소리 심상치 않지만 

산의 날씨가 항상 좋으란 법도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몸을 움직인다. 


 비와 바람이 함께한 날 오른 천왕봉.
등산객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정상석 증명사진을 찍고 하산한다.

빗방울 때문에 안경을 벗고 몽환의 상태에서 

한 발자국씩 발길을 옮길 때 지리산의 겨울 산과 나무가 함께 했다. 

바지도 젖어 물이 흘러 등산화가 질퍽이고
주인 잘 못 만난 몸이 고생했다고 푸념을 한다.


 겨울날 산중에 내리는 비.
지리산에서 새 기억 하나.



  20.01.06.








































 왔노라 보았노라 또 찍었노라.

아무도 없는 산정에서 증명사진을.








20.01.07. 백무동 하산 - 밤새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었다.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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