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보다가 피곤함이 밀려와 꾸벅 대고 존다.
비몽사몽간 들리는 교회 성가 속 오후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간다.
나윤선 콘서트에 가다.
그녀의 10번째 앨범 이머전 발매기념 순회공연.
코헨의 곡 할렐루야를 들으며 원곡은 그녀만의
스타일로 변형되어 재창조된다.
다소 정적인 무대지만 노래와 손의 동작은 객석까지
이어져 생명력을 가지게 되고 노래판의 주인공인
그녀를 위해 키타와 드럼은 든든하게 뒤를 받는다.
수줍음 많은 소녀의 나긋한 음성인 듯하다가
빠른 리듬에 대응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오르는 감흥에 환호로 응원하는 콘서트.
이머전 씨디 올리고 다시 콘서트를 복기하는 밤.
긴 동지 밤 추억 하나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