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룡산에 오르며
눈에 익은 산자락을 쳐다보다가
문득 흑과 백의 시선으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흑백필터 효과를 주고 몇 장을 찍고 확인을 해본다.
흐린 날씨 때문에 멀리 있는 풍경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가을날 아침 길을 잃고 헤매는 민달팽이를 보고 숲으로 옮겨 놓는다.
그전 보았던 가을 꽃들도 점점 보이지 않고
따스한 햇살이 점점 그리워지는 날.
아침 시간.
내가 성장한 도시를 내려다 보다.
산중 조우 - 민달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