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가 한국과 1시간이 나니 아침은 1시간 더 잔 것이 되지요.
소주. 쑤저우.
오월동주, 와신상담의 고사.
그리고 비단장수 왕서방의 고향. 운하가 발달하여 동양의 베니스라고도 합니다.
한산사.
한산사의 종소리 108번을 들으면 1년 108번뇌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경내 입구 사천왕문을 지나 들어서니
매퀘한 향냄새가 코를 진동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향내로 인해 어지럼증을 느끼며
무엇인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망이 성취되기를 나도 빌었지요.
땅덩어리가 큰 관계로 절도 크고 화려합니다.
기구, 기복의 신앙이 우리네와도 다를 것이 없다는 순박한 생각을 갖고
이곳을 나섭니다.
한산사 경내
경내 풍경 # 1
자료에는 중국의 4대 정원이라고 나와 있는데,
정원은 조금 작아 보이고 가운데에 호수와 정자 그리고 기암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들어 가는 입구 수로 변의 운치있는 다리가 멋들어지게 서 있습니다.
창살의 모양들이 각기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오전 나절 벌써 땀이 후덥지근하니 떨어집니다.
단체복을 입은 관광객들도 많고 빨간 모자를 쓴 아이들 무리들 보니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이 붉은 색임을 느끼게 됩니다 .
아래는 긴 등산용 바지를 입어서 더더욱이나 더웠습니다.
역시 공공의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웃옷을 벗은 아저시들 눈에 띕니다.
40도를 육박한 날씨로 인해 움직임 자체가 둔해지고 판단력은 흐려집니다.
더운 날로 인해 움직임 자체가 벌써부터 고행입니다.
정원 한 켠에 분재를 모아 놓은 곳도 있었는데,
제주의 분재원보다 못한 것 같았습니다.
유원 입구 다리
유원 중심부
창살안에서 바라 본 유원 경치
다음으로는 호구산으로 향합니다.
소주 주변이 너른 평야지대인 관계로 주변이 널직하니 트여있습니다.
호구산의 높이라야 30여 미터를 조금 넘기고
그 곳에 있는 호구탑이 47미터니
산의 높이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호구산 주변의 수로 풍경 # 1
주변 수로 풍경 # 2
땀 질질 흘리며 야트막한 산을 올라갑니다.
그리고 주변에 얽혀진 과거의 전설을 듣습니다.
지나간 과거의 전설은 언제나 슬프지요.
그것이 금기를 어겼거나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인해 결국은
비극으로 치닫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려 하지만
아둔한 인간은 언제나 처럼 일상을 반복합니다.
신화의 세계를 잃어 버린 지금은
영악함만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임을 알게 됩니다.
오나라 왕 합려. 그의 아들 부차.
보검을 시험해봤다는 시금석. 호구검지.
호구(tiger hill). 언덕을 오르니 기울어진 탑이 눈 앞을 가립니다.
중국의 피사탑이라 불리는 호구탑입니다.
호구탑
점심을 먹고 다음 일정인 항주로 향하기 위해 차에 오릅니다.
고속도로. 주변에 산이 보이지 않고 날이 더워 아른하다.
작은 버스 안 에어컨을 틀었지만 별로 시원한 것을 모르겠습니다.
항주.
남송의 고도. 용정차. 비단. 서호. 소동파. 전당강.
연상되는 것들.
동방문화원.
말 그대로 동방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장소.
불교, 도교, 유교 관광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차에서 내리니 다시 밀려드는 더위로 인한 숨 막힘
결국은 20위안짜리 전기차에 몸을 의지해 이동합니다.
내렸다가 주변 구경하다가 다시 전기차에 몸을 싣고
그야말로 전차간산격으로 구경을 합니다.
문화원 입구 동쪽 수성(壽星)
입구 화합이선(和合二仙)
태허호
송성.
관광리조트입니다.
항주시를 대표하는 송성천고정(宋城千古情)을 보기 위해서지요.
6,000만 위안(1위안-120원)을 투자하여 전력으로 만든 대형가무쑈입니다.
수천년 오월의 문명과 세계문화를 토대로 가무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전체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은 과거의 전설, 전쟁 그리고 마지막에는 세계인과의 화합이 주된 것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자막엔 한국어 설명도 나오고,
마지막 화합의 장에선 한국의 장고춤도 소개가 됩니다.
1200 여석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을 보고 즐거워 합니다.
지방자치제인 우리도 우리의 지방도시와 관련된을 과거의 것들을 토대로 한
문화상품의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단순한 보여주기 보다는 이야기가 내재된 보여주기가
더욱 큰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송성가무쑈 중
가무쑈 피날레(우리나라 사물복장 보이시죠)
차를 돌려 전당강 주변으로 갑니다.
옛날 용비어천가를 가르칠 때 태조의 위화도 회군과 관련해서
중국 사적으로 소개되어서 나왔던 곳의 배경고사가 전당강이었을 겁니다.
강가 여름날 릴낚시 여러개 던져 놓고 한가롭게 노니는 사람들 보고,
멀리 홍콩행 기차 편도 보았지요.
흐린 날.
근처의 육화탑을 오릅니다.
전당강 조수가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세운 탑이라고 합니다.
육화탑
육화탑 측면 실루엣
육화탑에서 본 전당강
날은 서서히 어두워 가고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가는 길에
서호 주변을 지납니다.
가장 번화한 곳이라는 데 내려서 걸으면서 주변 경치라도 구경하며
차라도 한 잔 하고픈 생각이지만
패키지 관광 특성상 그것도 가능한 일은 아니고
주변의 현란한 야경을 눈으로만 담고 아쉬움을 삼킵니다.
음식: 동파육 - 소동파사 항주태수로 와 있을 때 서호 준설자들에게 위로하기 위해 만든
것. 돼지고기 덩어리로 한 장조림 같은 데 향의 색갈이 짙고 느끼하지 않음
거지닭 - 닭을 서호의 연잎 등 각종 특별한 재료로 층층이 싸서 약한 불에 구은 것.
이거 먹다 작은 돌 씹혀서 이 거덜나는 줄 알았음.
추천 선물: 차는 별로고 실크이불 추천.( 가볍고 보온력 좋음. 현지교민들말에 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