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클리지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오후 3시 넘어 긴 햇살은 길 가는 자
어깨를 내리 누르고 바람 한 점 없는 날
들머리엔 다른 등반팀 소리 왁자하고
여름날 보신거리를 찾아나선 모기만이 우리를 반긴다. 
 
 앞 등반팀 20명
그리고 그 앞의 팀 인원을 셈하다가
4피치부터 오르자고 같이간 후배를 부추킨다.
다행이 이어서 등반을 하고
중간쯤에서 내려다 본 의암호 물빛은 녹색으로 다가오고
수상보트를 즐기는 사람을 보면서
한 줌 바람이 불기를 소망한다. 
 
 옷은 젖어 칙칙하게 감기고
진행을 하다보니 마지막 피치에 이른다.
다시 돌아보는 여름날의 오후.
온통 찜통 속에서 보낸 시간을 기억하며
공사 관계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잡초들 가득한 등산로를 따라 내려온다. 

 

 

 

똑딱이

 

 

 

 

 

 

 

 

폰카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