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에서의 하룻밤을 자면서 고소적응을 했던 우리들의 오늘의 일정을 보자.

아직 산악보험에 가입도 하지 않았고 해서 콜 데 몽테에서 락 블랑을 거쳐 브레방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샤모니로 하산하는 원래의 일정이었으나 

브레방에서의 케블카 하산시간이 명확하지 않았고

하이킹에 시간과 거리가 많이 소요되는 관계로 거꾸로 케이블카를 타고

브레방부터 올라 가기로 한다.

 

 브레방은 정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몽블랑 주변의 산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선 주력기기인 똑딱이 컷.

 

 

 이른 아침 야영장 입구 돌다리를 통해본 에귀 뒤 미디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며

그대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이른 시간 정성 담아 엽서를 쓸까.

 

- 이른 아침 보송역에서 잡생각.

 

 

 

 

 

 

 

  에귀 뒤 미디 주변 산군 파노라마

 

 

 

 

 날이 밝았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던 그 대상은 실체를 드러내고

감정의 언어가 아닌 이성의 언어로 다가온다.

 

 

 

 

   후배 주방장이 만든 오늘의 중식인 주먹밥.

그리고 바나나는 간식.

 

 

 

 

 

  길 나설 채비를 합시다.

 

 

 

 

 버스 정거장에 도착했을 때

다음 버스까지의 시간은 많이 남아있고 해서

십 리(4Km) 정도 떨어진 샤모니까지 걷기로 한다.

 

 

 

  호수가도 지나고

 

 

 

 

  그 앞에 위치한 가이앙 암장도 지나가며 보고

 

 

 

 

 

 브레방행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니 하늘에서 수많은 꽃들이 어지럽게 떨어진다.

뒤로 보이는 설산이 남아있는 아쉬움으로다가오고.

그 산은 움직이지 않고 있거늘

시간없는 목표지향적인 우리들만 마음 속으로 애를 태울 뿐이다.

 

 

 

 

 음,

날씨가 이래도 되는거여.

발라블랑쉬 설원에서의 지축을 흔들던 하이톤의 바람소리는 귓가에 아직 얼얼한데

산중에서의 날씨는 그야말로 미친년 널뛰듯하니 그저 날씨때문에 배가 아플 뿐이다. 

 

 

 

 

 마침 이 기간 (7.25 - 8.2)동안 샤모니에서 COSMOJAZZ FESTIVAL이 열렸다.

브레방행 케이블카에 어째 수많은 사람이 타더니

그 사람들은 나름의 목적을 갖고 움직였던 것.

안내 팜플렛을 보니 11시부터이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산중 퍼포먼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시간을 내서 들어 보고 싶지만

진행을 해야하는 일정도 있고 해서

내키지 않은 발걸음을 옮긴다.

 

  가평 자라섬에서 함께했던 콘서트를  머리 속에

단편적으로 그리고 아쉬움에 다시 뒤돌아 본다.

 

 

 

 

 

 

 

 

 

 암벽등반하는 이들.

반가워 이야기라도 하고 싶다.

 

 

 

 

 예가 어디냐.

숨은 바위냐.

숨은 바위면 배 다칠라. (- 민요 인용)

 

 

 가스 속 희미하게 보이는 몽블랑 주변 산군

 

 

 

 

 

 

 

 

 개고생길에 나선 견공.

개들은 혓바닥을 내밀며 헐떡이고

주인장은 싱글벙글.

의무감이 아닌 즐거움으로 대상에 접근해야 할 일.

 

 

 

 

 

 

 

 

 

 

 

 

 

 몽탕베르 메르 드 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그랑드 조라스.

우리들의 시선은 막힘없이 나가고 싶다.

 

 

 

 

 몽탕베르 드뤼봉.

 

 

 

 

 

 보인다.

보여.

타귈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몽블랑 정상이 보이는 구나.

그리하여 나는 몽블랑 정상을 보기만 했다.(증명 사진)

 

 

 

 

 

 

 

 그대에게로 더욱 다가서고 싶다.

 

 

 

 

 

 

 

 

 

 

 

  메르 드 글라스와 그랑드 조라스 당기기.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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