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산 가는 아침 길.
전 날 내린 비로 하늘 구름 엉켜있고
속초에서 보낸 지난 시간은 구름 타고 오른다.
바람 소리 솰솰거리며 솔 숲 사이로 지나가고
두리번거리며 돌아보는 저 먼 산.
설악의 풍광은 늘상처럼 다가오지만
그저 먼 산 불구경하듯 보는 자의 시선은 더 나가지 못하고
건성으로 바라보며 상대방의 존재를 느낄 따름이다.
대상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감흥마저도 쇠잔해질 때
못난 자 눈 들어 산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대, 잘 있으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