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모처럼 근처의 산을 오른다.

이름하여 청대(靑垈) - 주변의 소나무들이 많아 그 푸르름의 터가 되는 산.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을 뒤로 한 채 오르는 이른 아침 시간

랜턴 불빛에 시야는 좁아지고 표지판을 보면서 가야할 곳을 확인한다.

 

 야트막한 정상에서 내가 사는 동네을 한 번 쳐다보고

약수터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내디딘다.

아침의 적막은 숲 전체로 이어지고

목조 계단을 내려가는 내 발자국 소리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고

몇 번의 내림과 오름 끝에 도달한 신라샘에서 목을 축인다.

 

 북두칠성은 동편 하늘가에 낮게 걸려 있고

해 뜨기 전의 붉은 기운이 도는 바다를 향해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어민들의 배는

그들의 소망을 가득 담고 앞으로 나가고

청초호의 수면이 보일무렵 세상은 개벽을 한다.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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