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춘천을 떠나 찾은 국립산악박물관.
너른 주차장엔 몇 대의 차들만이 덩그러니 서있고
개관이 며칠 지난 후에 이곳을 찾는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서
한편으로 음성지원을 받으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
박물관의 주된 전시실이랄 수 있는 3층으로 발길을 옮긴다.
창 밖으론 오후의 햇살이 공룡능선을 타고 넘어가고
바람 불어 나뭇가지의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시간.
등반의 역사를 간략하게 기술해 놓은 것을 보다가
장비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물질적인 풍요시대의 지금의 등반에는 미치지 못했던
과거의 지고지난한 등반을 생각하며
혹은 등반일지를 보면서 지난 시간과 등반인의 고뇌를 읽는다.
4층 전망 좋은 곳에 올라가
설악을 바라보며 깊어가는 가을 날 속에 있음을 느낀다.
고산체험실 가보려 했지만 점검중이라는 팻말만.
2F 암벽체험실 - 10M 초보자를 위한 직벽
4F에서 본 설악산 풍경(달마봉, 공룡능선, 울산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