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의 봄꽃이 그리워 설악으로 다시 발길을 움직인다.
천불동 계곡을 따라 오르는 물소리 가득하고
아래의 산은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 간다.
일찍 찾아온 봄때문에 봄꽃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둔한 몸을 서두르며 오르는 봄날의 공룡능선.
아래 쪽의 사람들이 사는 곳에선 이미 꽃은 떨어진지 오래
옛날 능선상에서 보았던 붉은색 앵초의 기억을 떠올리며
녹음이 가득한 계곡으론 지난 시간과 추억이 여기저기 앉아있다.
1000미터가 넘는 이곳에선 더러는 일찍 핀 꽃들도 있지만
이제사 봄볕을 가득 안고 꽃은 지천으로 피어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보라빛 혹은 푸른색의 꽃들은 봄날의 하늘을 향해 흔들리며 손짓을 하고
아주 작은 꽃에게도 눈길을 보내는 아름다운 시간 속
여러 색으로 이어지는 무리지어 있는 꽃을 바라보며
산중에서 봄날이 주는 아름다움을 누린다.
그리고 똑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