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페러글라이딩'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10.12 170804 샤모니 산악박물관 - 제네바공항 출국 1707270804 알프스트레킹 # 9

<일정>

샤모니 산악박물관 - 제네바공항 출국

 

 

 

 트레킹 일정은 오늘로 다하고 남은 일정을 파리에서 보내기로 한

두 사람과 이른 아침 작별인사를 나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의 일이지만 타국 땅에서의 이별은

사람의 마음을 아침부터 심란하게 한다.

어제 늦은 저녁 걱정이 되어 주절거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생각이 나고

숙소에 교통편까지 다 예약이 된 상태이니 별반 걱정을 안해도 좋으련만

책임을 맡고 있는 자리라는 것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려,

신문물 앞에서 경이를 보였던 그런 심정으로 파리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오라며

떠나는 이를 향해 손을 흔든다.

 

 

 

 

 

 

 

 

 이젠 각자의 짐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프리머스 코펠이 안 보인다.

수소문 해 보았지만 코펠은 보이지 않고 공동취사장에 관리를 잘못한 내 탓으로 돌리며

줄어들지 않은 카고백을 누르며 지퍼를 닫는다.


 알피버스 픽업 시간은 오후 6시 10분.

아침나절 짐 싸다가 시간을 보내고 시내에 나와서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다가

전 번에 몽탕베르 얼음동굴 구경 못한 것이 생각이 나서 역으로 향한다.

시간은 11시 경.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어제 오후에 못 탔던 패러글라이딩 예약 시간이 오후 1시.

기차 타고 오가는 데만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몽탕베르행을 포기하고

역 앞의 조그마한 공원 풀밭 그늘에 앉아 물을 끓여 커피를 마신다.

유목적성을 갖고 그간 열심히 움직였다면

이제는 무목적성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보다가 피곤하면

한잠을 자는 이른바 노숙자 스타일로 모드를 변경한다.


 MUSEE ALPIN.

1924년 1회 동계올림픽이 열린 이곳 샤모니의 지형적인 특질과 등산 용구들

그리고 과거 올림픽 관련 홍보물들이 이곳 산악박물관에 있다.

몽블랑 지형도를 보면서 내가 올랐던 구테산장을 찾아 보기도 하면서

패러글라이딩 시간에 댄다.


 아침나절 하늘에 가득했던 패러글라이딩 무리는 오후되면서 점점 사라지고

아니나 다를까 약속한 시간에 가니 기류관계로 진행이 어렵다고 한다.

내가 어제 10시에 예약해 놓고 왜 1시로 미뤘냐고 물으니

앞서 예약한 사람들 명단을 보여주며 일기관계로 지연이 되었다고 말을 한다.


 마지막 날 가운데 시간에 패러가 아니었으면 하루 일정 좋게 짜서 움직일 수

있었는 데 라는 생각과 일의 우선 순위를 뒀으면 미룰 것이 아니라

그것부터 우선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이젠 뭘 할까를 생각하다가 생산적인 일보다는 소비적인 일에 초점을 맞추어

노천 카페에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맥주를 마시기로 한다.

트레킹 후 샤모니 시내를 계속해서 다녔더니 이젠 지나가는  사람들 마저 정겹다.


 오르지 못한 산봉우리.

패러에 대한 미련.

이것을 넘어서는 알프스의 눈 시린 풍광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잡설>

 - 페러글라이딩은 오후 기상이 변하여 가급적 이른 아침시간으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선진국 개들은 물도 에비앙 생수 이상 급을 먹는다.

 

 

 

 

산악박물관( MUSEE ALPIN )

 

 

 

 

 

 메르 드 글라스 소재 그림.

예전의 그림을 보면 빙하가 저 아래에 까지 내려와 있다.

지금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 온난한 세상.

 

 

 

 

음, 내가 오른 곳이 어디여.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