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40209 마장터 정기산행에서

바람동자 2014. 3. 18. 15:57

 매바위 등반 후 정기 산행 대상지인 마장터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굵은 눈발로 가려진 하늘.

차량 통행도 뜸해진 오후 시간에 동네는 적막에 쌓인다.

 

 미리 후배들이 설치한 텐트 안에서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 본다.

바로 옆에서는 내린 눈을 모아서 설동을 만들고 있고

음식 냄새를 맡고 온 개는 텐트 주변을 서성이며 눈 속에 코를 박고 킁킁거릴 때도 눈은 계속해서 내린다.

오랜만에 내리는 많은 눈을 보며 두런두런 지난 이야기를 후배와 나눈다.

 

 간밤 내린 눈으로 길은 사라지고

이른 아침부터 군인들이 나와 제설작업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여전히 계속 내리는 눈을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앞선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몸을 움직이면서

가까운 곳으로 시선을 옮기지만 어지럽게 다가서는 백색의 이미지.

지나간 흔적에 의지해서 오르는 겨울 산.

귀때기청과 옥수골에서의 심설 산행이 머리 속으로 이어지고

내리는 눈때문에 갖고 간 카메라는 꺼내지도 못하고 길을 걷는다.

 

 돌아오는 길.

눈에 대한 가벼운 감상은 이젠 알 수 없는 두려운 마음이 되어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다시 돌아온 길을 뒤돌아 보며 내리는 눈을 응시하며 마장터에서의 하루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