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05 딩보체 - 두글라 - 로부체 131228_140110 쿰부히말라야(EBC, 칼라파타르) 트레킹 # 8
<일정> (08:20) 딩보체 - (10:50) 두글라 - (13:40) 로부체
딩보체.
일어나 몸 상태부터 점검을 한다.
지난 밤에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잔 관계로 몸의 상태는 나아졌다.
고개를 오르면서 나타나는 너른 초원과 바로 왼편으로 보이는 촐라체.
박정헌의 촐라체 등반과 정상 등정 후의 하산 과정에서 후배의 추락
그리고 3박 4일동안 구사일생으로 살아 내려온 이야기를 토대로 한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가 생각이 나고
다시 머리를 들어 산봉우리의 형세를 살피다가 뾰족한 첨봉이 있는 정상부분을 보면서 등반의 어려움을 생각한다.
박범신 소설 <촐라체>를 읽는다.
나(박상민)과 하영교의 촐라체 등반에 관한 이야기.
등반에 성공하고 하산 길 크레바스에 빠져서
겪게되는 죽음을 넘어선 삶에의 의지를 그린 소설.
현재의 내 삶은 어떤한가를 자문한다.
- 2011. 1. 안나푸르나 산행기 중
3년 전에 쓴 글을 읽는다.
그 때는 책도 두 권 갖고 가 롯지에서 읽기도 했는데
고도로 인해 책 읽기가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게으름 탓인지 이번엔 아예 책도 갖고 오지 않았다.
그 후 조 심슨의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영화화한 <터칭 더 보이드>를 보면서
크레바스에 빠져서 생존하는 과정 등의 내용이 <촐라체>와 비슷하게 전개되어
영화를 보고 나서 두 책이 내용과 소재의 유사성인해 머리 속은 뒤범벅이 된 적이있었다.
오르면서 본 촐라체의 모습은 무척이나 위엄이 있다.
취미로 등반을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오르고 싶은 하나의 봉우리이고 하여 눈길이 자주 간다.
정말 오를 수 있을까를 생각만하는 서러운 나이가 되어 촐라체 등정이라는 목표지향적 삶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두글라 고개를 오르기 전 식당에서 한국인을 만난다.
아들이 고소가 심해서 같이 간 아버지도 함께 내려왔다고 한다.
혜초여행사 팀으로 2주간 루클라행 비행기가 못 떴고
우리가 비행기를 타기 하루 전에 루클라행 비행기 운항이 재개되어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두글라 패쓰.
우리 짐을 싣고 그 위에 자신들의 먹을 건초더미를 얹고 고개를 힘들게 오르는 좁교(야크와 버팔로의 교배종인 소) 무리와
느릿하게 그 뒤를 걷고 있는 우리 사이로 바람이 고개를 타고 오른다.
50여 분 지나서 고개 정상에 오르니 바람에 날리는 타르쵸 아래 마주하는 추모비.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히말라야 등반 중 유명을 달리했던 산악인들과 그들과 함께 했던 세르파를 떠올리며
그들의 행적을 생각하다가 추모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비에 새겨진 내용을 읽는다..
왼쪽의 아래론 촐라체와 다보체 오른편으론 로체 연봉.
그 사이에 위치한 아마다블람.
산을 좋아했던 사람들을 기억하며 산이 바람 속 추모비를 에워싸고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로부체로 가는 길.
쿰부 빙하지대의 너른 계곡에서 부는 바람은 한낮인데도 쌀쌀하다.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로부체.
주변 뒷산에 올라 저멀리 보이는 빙하지대의 끝부분이 EBC라고 이전에 다녀온 분이 이야기를 한다.
아래 롯지에서 오르는 연기를 보고 난로를 때고 있음을 확인하고 내려간다.
말이 없는 상태에서 난로 주위로 슬금거리며 가는 손길.
그 옛날 사랑방에서 피우던 화롯불의 군불이 생각이 나고
창 밖의 풍경은 황량한데 시간은 더디가기만 한다.
똑딱이
왼편으로 보이는 다보체(6,367M) 촐라체(6,335M)를 지나며
두글라 패쓰(4,830M) 정상
로부체를 향하여
뒷산에서 내려다 본 로부체(4,940M) 왼편으론 쿰부빙하지대가 보인다.
저장 중인 야크똥 - 오른쪽 상단 사진
DSLR
촐라체(6,335M) 오른쪽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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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글라 패쓰(4,83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