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31208 느랏재 - 구봉산 정기산행에서

바람동자 2014. 1. 27. 17:00

 십이 월 송년모임을 한다고 몸과 마음은 부산해진다.

초순을 넘어서는 시간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어림짐작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불쑥 찾아온 가을 바람과 같은 것.

동기들간의 송년 모임에서 나누는 한두 잔의 술은 점차 의미를 잊어버리고

정신마저 어지러운 가운데 가는 시간 속에 서있는 자신을 본다.

 

 

 차창으로 바라 본 하늘.

일상의 흐린 날이 지속되고 있고

서로간의 안부를 확인하며 다시 길위에 선다.

느랏재 터널을 지나 산행 들머리인 임도 주변으로 보이는 흰 자작나무 무리들.

텅빈 가지는 하늘을 향해 오르고

백색의 나무를 보면서 아름다운 시절을 그린다.

 

 

 낙엽 밟는 소리는 발의 움직임을 따라 이어지고

흐린 안개는 시선을 묶어 놓는다.

깐 보였던 햇살에 대해 아쉬워하다가

지난 일들에 대해 두런거리며 오르는 겨울 산.

 

 

 기록: 똑딱이(부분적으로 토이카메라, 일러스트레이션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