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추억제 - 07021011 서북능선
바람동자
2008. 6. 18. 21:02
서북능선엘 갔었네.
눈마저 내린 토요일 오후, 우리들은 그렇게 출발을 했었지.
내리던 비가 설악이 가까워 오며서 눈으로 변해가고 있었지.
오르면서 나는 보았네.
설악의 시린 눈을.
그렇게 또 올라가야 하는 길.
눈 앞에 펼쳐 진 그 길들.
이 길은 어디에서 끝날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그렇게 오른다네.
오르면서 본 풍경들.
산은 내린 눈으로 인해 제 색을 가리고,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눈빛.
그 눈 속에서 빛나는 우리의 눈빛들.
하여 귀때기청에 올랐네.
1577 미터에 올라 멀리 운무가 피어오르는 가리봉을 보면서
지난 날 올랐던 일들을 떠올린다네.
날씨가 좋아서 지난 밤엔 별들이 쏟아져 내려 와
반짝이면서 그렇게 곁으로 다가왔었지.
기억하리.
그날 밤 쏟아져 내렸던 별들과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귀때기청 오르면서 우우우 부는 바람 속에
그날 우리가 있었음을.
내려 오면서 보았다네.
눈과 어울린 푸른 하늘 속에
우리들이 함께 하고 있었음을
느끼면서 그렇게 보낸 시간들.
또 기억하리.
그날 우리가 함께 했던 느낌을.
하산하면서 본 귀때기청과 가리봉.
하여 그날 일들 머리 한 켠에 채곡이 쌓여서
서북능선을 다시 찾을 때 줄줄이 기억들이 연상되어
나오겠지요.
<하산하면서 본 귀때기청>
<귀때기청 정상에서 본 가리봉>
함께 그 시간을 공유했던 분들.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