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30922 용화산에서

바람동자 2013. 10. 8. 15:59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모여서 용화산을 간다.

전날 산행의 피로가 다들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오늘은 산으로 가는 길에

송이버섯이라도 만나 입으로 쭉쭉 찢으며

가을의 향이라도 맡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더딘 발걸음을 움직인다.

 

 

 앞선 타이탄길을 오르는 한 무리의 등반객.

머리 들어 올려보며 여름날의 용화산 기억을 생각해 낸다.

직상으로 새로난 거인길 초입부터 끙끙대며 등반자 오르고 있다.

설렁설렁대며 등반하려는 생각을 다잡고

전 번 날 오른 "춘클2010"을 대상지로 삼는다.

산 속에서 힐링을 한다고 더러는 누웠다가

등반하고자하는 마음에 자세를 가다듬는다.

 

 

 2피치부터 볼트를 따면서 가는 길.

한 발로 일어서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서 몸을 휘적이다가

연휴 기간 동안 늘어난 뱃자락을 보며 변명거리를 삼는다.

다리로 서지 못하고 균형을 잡지 못하는

백치의 무지렁이가 되어 거친 호흡 속 바라보는 하늘.

산은 겹겹으로 늘어지고

지난 날 올랐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오르는 바위길.

 

 

 길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마음 산만한 자 애써 먼 산을 보지만 가깝게 다가오지 않는다.

 

 

춘클 2010길 오르기

 

 

 

 

전설을 등반 중인 다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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