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130630 잡문 - 6월을 보내며

바람동자 2013. 7. 4. 13:56

 

# 155

 

 구름이 산허리를 감고 있는 아침나절의 산.

흐릿한 시야사이로 다가서는 녹색의 빛.

천변을 따라가며 나는 보았지.

개망초 무리지어 흔들릴 때

그 주변의 노란 꽃이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음을.

 

 성하의 계절인 유월에 들어섰지만

마음 착하니 가라앉지 못하고 서성여

책 한 권 잡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낸다.

단순한 삶이 아닌 생각 없는 즉물적 사람이 되어가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옥죈다.

 

 이런 날엔 어디론가 떠나

주변의 사물들 찬찬히 살피며

메마른 감성의 물을 채우면서 느릿하게 걷고 싶다.

 

 

  6월달.

 짧은 잡문 하나만 달랑 남겨 놓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 버렸음을 기억하며.

무엇으로 그리 바빴을까?

 

 130606  지리산 주봉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