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30630 굴봉산-육개봉-검봉산-강선봉에서

바람동자 2013. 7. 4. 13:42

-산행 대상지: 굴봉산-육개봉-검봉산-강선봉-강촌

- 소요시간: 7시간 내외

 

 짙은 녹색으로 가득찬 숲길에 들어섰어요 .

야트막한 길들은 이어지다가

사람들이 만든 스키장 골프장을 넘어 서지 못하고 빙글 돌아갔어요.

 

 바람 한 점 없는 오전의 시간.

키를 훌쩍 넘어버리는 잡풀 새를 느릿하니 올랐지요.

다툼으로 오르는 잡풀들의 눈부신 성장.

내리쬐는 햇볕은 저 키 큰 나무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기다란 녹음의 터널을 지나가면서

밀렸던 살아가는 이야기를 여름 숲에게 던졌지요.

 

 능선에 서서 자잘한 바람의 움직임을 느꼈지요.

먼 곳에의 산행도 좋지만

이렇게 훌쩍 가버리는 유월을 보내기엔

춘천 근교 산행도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성장한 잡목 사이로 군데군데 보이는 강줄기

계속 이어져서 그 해 여름 한끝까지 따라 왔어요.

 

                                                - 6월말 그 하루 무덥던 날의 기록 

 

 역시 폰카로 찍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