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를 위하여

130316 미술전시회에서

바람동자 2013. 3. 22. 09:03

 그림에 무지렁이인 나는 그림보다는 우선 제목부터 보고 제목을 중심으로 그림을 본다.

전쟁 이후 사람들의 삶은 다양화되고 더러는 꿈과 같은 세계 혹은 무의식의 아니면

파편화 분절화된 일상의 모습을 어둡게 그려낸 그림을 보면서 시대 현실과 미술의 표현 관계를 생각한다.
미술관 2층엔 아래층의 체코 미술보다 더 귀한 우리 근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춘천에서의 약속 시간 관계로 주마간산에 마파람으로 보고 정작 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서둘러 자리를 옮긴다.

- 130309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전에서 ( 덕수궁미술관)

 

 

 

 

 

 따스함이 밀려 오는 토요일 오후.

<바스키아전>을 보기 위해 서울 나들이를 한다.

내리쬐는 오후의 따슨 햇볕과 함께한 많은 사람들의 표정 속에서

지난 겨울의 흔적은 자취를 감추고

삼청동 높다란 담벽을 따라 아장거리며 봄나들이를 한다.

 

 거리의 낙서에서 출발한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번득이는 재치와 미술에서 표현 매체의 영역이 확산됨을 느낀다.

전시용 도록을 뒤적이다가 앤디 워홀과 함께 있는 사진을 본다.

바스키아가 정신적인 스승으로 따른 인물이지만

에디 세즈윅과 관련된 영화 <팩토리 걸>을 보면서

워홀에 대한 행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는다.

그리하여 바스키아의 번득이는 상상력은

젊은 나이에 죽음과 함께 마무리 되고

우리 나라에 온 몇 점의 작품을 보면서

영화 <바스키아>의 내용을 곱씹어 본다.

 

 내리우는 봄빛에 눈은 시리고 정신은 혼미한 날.

 

- 130316  바스키아전(서울 국제겔러리)